4·7 보궐선거 투표 날인 7일 부산지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날 아침 투표소 앞은 출근과 등교를 앞두고 투표를 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부산의 각 투표소마다 대기 줄이 30m 이상 이어지기도 했다. 강모씨(55)는 “직장이 창원이어서 투표시작 전부터 줄을 섰다”며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부산 서구청 4층에 마련된 충무동 제2투표소 앞에는 점심 식사를 마친 이들이 몰리면서 선거보조원들은 1m 간격으로 거리두기를 하도록 당부했다. 서구 관계자는 “점심시간 때부터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 손소독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의 연령대도 다양했고 직업도 가지각색이었다.
취업준비생 김모씨(27)는 “오전 내내 공부하다가 집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할 겸 투표하러 나왔다”며 “부산은 청년 유출이 심각한 상황인데 좋은 일자리 정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투표소를 찾은 자녀들도 있었다. 부친과 함께 투표를 마친 표모씨(57)는 “휠체어를 타야 하는 아버지를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투표소를 찾았다”며 “점심 식사 직후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기념관, 의류매장 등은 이날 하루 투표소로 변신했다.
부산 중구에 있는 박기종 기념관 1층 전시실에 마련된 투표소는 기존에 있던 전시물 자리에 투표소가 들어섰다. 이곳을 찾은 유권자는 한편에 전시된 박기종 선생의 생애를 읽으며 전시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황모씨(60)는 “알고 있는 위인으로는 이순신, 안중근 의사가 전부”라며 “인근에 사는데도 알지 못했던 기념관이라 아내와 함께 조만간 제대로 전시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류회사 파크랜드는 이날은 손님 대신 유권자를 맞이했다. 시민들은 선거사무원이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동안 주변에 진열된 옷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박모씨(72)는 “마침 셔츠가 부족해 살 때가 됐는데, 마침 투표 장소도 정장 가게라 옷을 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