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이 국민의힘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히 ‘침묵’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은 TV로 개표 방송을 함께 지켜보기 위해 이날 오후 8시5분쯤 당사 상황실에 모였다. 대부분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으고 TV 화면을 응시했다.
10분 뒤인 오후 8시15분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사 내부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서울시장 득표율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37.7%)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59.0%)에 21.3%포인트 뒤지고, 부산시장 득표율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33.0%)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64.0%)보다 31%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아무 얘기도 꺼내지도 못한채 멍하니 TV 화면만 바라봤다. 김 직무대행은 숨을 가쁘게 내쉬는 듯 착용한 마스크가 들썩거리는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오 후보의 소감 발표가 생중계되자 참석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TV 화면을 응시했다. 이어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 발표에 참석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 등 지도부는 사전투표 결과가 발표되고 10분 뒤인 오후 8시25분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실 밖으로 나갔다. 내부 회의를 위해 자리를 잠시 비운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말했다. 상황실에 남은 일부 의원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도부가 자리를 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구조사 결과만 갖고 어떤 입장이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