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도 ‘여당 패배’

개표 사무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경기상업고등학교에서 ‘2021 서울특별시장 보궐 선거’ 개표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4·7 재·보궐 선거 최종 투표율이 ‘승패 분기점’이라 평가되는 50%를 넘긴 55.5%(잠정)로 집계됐다. 서울의 최종 투표율은 58.2%, 부산은 52.7%였다. 역대 재·보궐 선거 사상 최고치다. 높은 투표율은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남3구의 투표율이 62%대로 가장 높았다. 부산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있는 사상·사하·강서구의 투표율이 부산 투표율 평균치를 밑돌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잠정 최종 투표율을 55.5%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4·3 재·보선 투표율(48.0%)과 2017년 4·12 재·보선 투표율(28.6%)을 훌쩍 넘긴 수치다. 단, 지난해 4·15 총선 투표율(66.2%)이나 2018년 6·13 지방선거 투표율(60.2%)보다는 낮다.
![[4·7 재보선]20대·중도 적극 투표···투표율 55.5% ‘역대 재·보선 최고치’](https://img.khan.co.kr/news/2021/04/07/khan_f9BA9E.jpeg)
역대 재·보선 사상 최고 투표율은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추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 20대·중도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왔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25개구 중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동남권의 투표율은 61.35%였다. 서초구(64%)는 서울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고, 그 뒤를 강남구(61.1%), 송파구(61.0%)가 이었다. 강동구(59.3%)도 서울 평균 투표율(58.2%)보다 높았다. 양천(60.5%)·노원(60.0%)구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이 이 지역의 높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구로구 투표율(57.7%)은 서울 평균치보다 소폭 낮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관악(53.9%)·금천(52.2%)구는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4·7 재보선]20대·중도 적극 투표···투표율 55.5% ‘역대 재·보선 최고치’](https://img.khan.co.kr/news/2021/04/07/khan_zXUP1B.jpeg)
부산 16개 구·군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사하(50.0%)·사상(50.3%)·강서(49.86%)구 등 서부산권이 부산 평균 투표율(52.7%)보다 낮았다. 북구(53.6%)만 평균치를 약간 웃돌았을 뿐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성향이 높았던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높았다. 해운대(53.6%), 남구(54.7%), 수영(53.5%)구 등 동부산 권역이 부산 평균치보다 높았다. 중앙대로 권역 중 부산진(52.6%)을 제외하고 연제(55.6%)·금정(54.5%)구가 부산 평균 투표율보다 높았다. 원도심인 중구는 50.4였고, 기장군은 48.4%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