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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 뚫고 승리…논객 이미지 털고 강한 정치가로

부산시장 당선 박형준

이겼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조현 여사의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겼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조현 여사의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대 총선 부산에서 당선
MB 책사로 대선에서 큰 공
당시 정부 정무수석 등 지내
국회 사무처장을 지낸 후
종편 보수논객으로 활약
당선 후 법정싸움 예고도

부산시장 당선이 유력시되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교수, MB의 남자, 보수논객이다.

박 후보는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1978년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 5월 ‘서울의봄’ 당시 서울시청 앞 시위에서 최루탄 파편에 눈을 맞았다. 의사였던 부친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오른쪽 눈은 시력을 회복하지 못해 병역면제를 받았다. 1982년 대학 졸업 후 잠시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가 모교로 돌아가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80년대 후반에는 ‘창작과 비평’ ‘현실과 과학’ 등 진보적 학술지를 통해 사회과학 논쟁에 참여하면서 소장논객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 민중당 창당 준비 작업에 참여했고 1991년 동아대 교수로 임용됐다. 월간 ‘말’지 편집위원, 부산경실련 집행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진보적’이라고 분류됐다.

이재오 등 민중당 지도부급 인사들이 민주자유당에 입당할 때 그도 정치노선을 바꿨다.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정책자문기획위원으로 합류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됐다. 촉망받는 정치 신인이던 그는 이명박 진영에 가담해 책사로 활약하며 MB의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곧이어 치른 제18대 총선에서 친박근혜계 유재중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후 MB 정부의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대통령 사회특별보좌관을 지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4·7 재보선]각종 악재 뚫고 승리…논객 이미지 털고 강한 정치가로

정치권에서 잊히는 듯했으나 2014~2016년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는 종합편성TV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보수논객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완패한 이후 다시 보수논객으로 돌아가 정치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난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부산시장이 공석이 되면서 출마설이 제기됐고, 다시 정치일선에 등장할 수 있다는 평이 돌았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 폭락으로 후보 등록 전부터 여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선거기간 내내 공약 검증보다는 각종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MB 정부 때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딸의 홍익대 입시부정 청탁 의혹,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부산 기장군 건물 미등기 논란,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 부인 지인을 조형물 설치 작가로 추천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 19대 총선 때 가짜 성추문 의혹 등이 연일 터져 나왔다.

각종 의혹은 말끔하게 해소된 상태가 아니다. 일부는 고소·고발로 이어져 법정 싸움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후유증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때문에 “1년짜리 부산시장이 되더라도 법정에 오가느라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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