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우. 황민국 기자
한국 레슬링이 휘청이고 있다. 초유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속에 간판스타 김현우(33·삼성생명)까지 무너졌다.
김현우는 지난 8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쿼터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1라운드 라피크 후세이노프와 경기를 포기했다.
김현우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선수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던 그는 도쿄에서 한국 레슬링 최초의 3연속 메달을 노렸다.
김현우는 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세계 쿼터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김현우는 경기 전날인 7일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현지 병원에서 진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현우는 소피아 현지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 레슬링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 11명의 선수를 파견한 이래 2012 런던올림픽(9명)까지 10명 안팎의 선수를 파견했다. 그런데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선수단 규모가 5명으로 줄어들더니 도쿄올림픽에선 1952 헬싱키 올림픽(2명)과 같은 최소 규모로 축소됐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11개를 따냈지만 코로나19에 발목 잡혔다.
아시아(카자흐스탄 알마티) 및 세계 쿼터 대회에 파견한 선수단 50명 가운데 3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의 정한재(국군체육부대)까지 9일 준결승에서 탈락해 역대 최소 규모인 2명만 도쿄올림픽에 파견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류한수(삼성생명)와 김민석(울산남구청)이 아시아 대회에서 본선 티켓을 따낸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