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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발전이 불러온 뉴웨이브 ‘긱 경제’

입력 2021.05.09 21:33

수정 2021.05.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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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과학 발전이 불러온 뉴웨이브 ‘긱 경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본격화한 지 벌써 2년째에 접어들었다. 국내외 학회 및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들은 취소 또는 축소됐고, 개최되더라도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온라인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일이 많아졌다. 연구자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식을 쌓고 확장해 가려는 노력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형식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생각보다 오래 계속되고 있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과학기술이다. 재택근무 등으로 다양한 지역에 분산된 직장 동료, 연장되는 거리 두기로 만나지 못해 그리운 가족을 이어주고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다양한 수준의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선생님과 학생을 연결하는 과학기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확대되고 있는 역할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고용주와 노동자를 이어주는 일이다.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파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각종 디바이스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정보로 노동자는 일자리 수요를 만날 수 있고, 고용주는 경영상 필요한 노동 공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중에는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긱(Gig)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형태에 속한다.

긱 경제는 장기간의 지속적 고용 형태가 아닌 필요에 따라 그에 맞는 노동력을 구하고 임시적인 계약을 통해 일을 맡기는 형태이다.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기간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나 순간적으로 수요가 발생한 세부 단위 업무에 적합한 인력이 유연하게 연결된다.

긱 경제 초기에는 주로 정보통신 업계에서 디자이너 또는 개발자 등 프리랜서를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했다. 이후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확산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기 시작했고, 규모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잘 알려진 예시로는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스타트업에 아웃소싱을 제공하는 긱스터(Gigster), 프로젝트에 맞는 프리랜서를 연결해 주는 업워크(Upwork) 등이 있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성장하는 추세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그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배달서비스 시장뿐만 아니라 분야별 전문가 및 기술자를 연결해 주는 다양한 플랫폼이 긱 경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긱 경제의 장단점은 잘 알려져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에만 원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을 고용할 수 있어 유연성 확보에 따른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노동자 입장에서는 자율적으로 시간을 안배해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계약을 성립시킴으로써 소득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긱 경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업무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노동력 공급이 몰림으로써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수익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장점이었던 일과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에 발생한 산업혁명은 기계화 및 분업화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는 대량생산 체제로 이어지면서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경제발전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그에 따른 노동착취 및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가 대두됐음을 역사는 말해준다. 200년이 지난 현재, 긱 경제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새로운 차원의 분업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새로운 시장의 등장이 언제나 사람을 끌어모았듯이 긱 경제에도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 및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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