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에서 병사가 부대 안에서 술을 마시다 발각되자 간부를 폭행하고 탈영을 시도한 사건이 일어났다. 부대내 음주와 상관 폭행, 탈영시도 등으로 이어진 심각한 기강 해이 사건이다. 군 수뇌부가 격리 장병 부실 급식 등 소위 청와대 관심사항인 ‘이대남(20대 남성)‘과 관련한 문제에 몰두하는 사이 군 기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남 목포에 있는 해군 제3함대사령부 소속 ㄱ 병사와 3명의 동료 병사는 택배를 통해 부대 안으로 무단반입한 술을 마시다 당직근무중이던 간부들에게 발각됐다. 간부들이 ㄱ 병사를 질책하자 그는 당직사령과 당직사관 등을 폭행하고 도주했다. ㄱ 병사는 부대 밖으로 도주하려다 근무자들에게 영내에서 체포됐다.
해군은 이날 “지난 18일 새벽 모 부대 병사가 영내에서 동료 병사 3명과 함께 음주 후 소란을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당직 간부와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현재 소속 부대 군사경찰은 해당 병사들을 조사 중에 있으며,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병사들의 업무와 계급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사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해군 군사경찰은 ㄱ 병사가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택배를 주문했는 지와 마신 술의 종류와 양 등을 조사중이다. ㄱ 병사는 휴대폰으로 친지에게 전화를 걸어 술을 택배를 통해 부대 안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군 7기동전단 예하부대에서는 지난 12일 술에 취한 간부가 병사들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술에 취한 간부 ㄴ 씨는 부대 내 흡연장과 휴게실 등에서 1시간 가까이 병사들의 뺨을 때리고 걷어찼다. ㄴ 씨는 잠을 자던 병사들까지 깨워 휴게소에 집합시키고 병사의 얼굴에 음료수가 절반 정도 담긴 페트병을 던지기도 했다.
이 같은 제보가 지난 15일 SNS에 올라오자 해군은 유감 표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해군은 “가해 간부의 그릇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병사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해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가해 간부와 병사들을 분리하여 철저히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간부에 대해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