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내가 울면 고래도 따라 울어…그 소리를 들으면 너무 슬퍼서, 내 울음이 멎어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내가 울면 고래도 따라 울어…그 소리를 들으면 너무 슬퍼서, 내 울음이 멎어

입력 2021.05.21 20:30

수정 2021.05.21 20:31

펼치기/접기
[그림책]내가 울면 고래도 따라 울어…그 소리를 들으면 너무 슬퍼서, 내 울음이 멎어

고래 옷장
박은경 지음·김승연 그림
웅진주니어 | 68쪽 | 1만4000원

때때로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덮쳐, 울음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어금니를 꽉 문다. ‘참아야 해, 그래야 어른이야.’ 그럼에도 작은 어항 같은 눈물샘은 툭툭 터져버리기 일쑤여서, 스스로를 한심해했다. ‘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구나.’ 이 책 <고래 옷장>은 참는 것에 더 익숙한 어른들에게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한 소녀가 테이블에 앉아 유리병에 넣을 편지를 쓰고 있다. 표정이 꽤 심각하다. 그러다 옷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고래 배 속에 있어/ 여기는… 울기 좋은 곳이야.” 식도를 통과해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간 소녀는 오롯이 혼자가 된다. 소화되지 못한 슬픔이 질척이는 곳.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감정의 잔해들 사이를 소녀는 헤맨다. 신고 있는 노란 장화에도 덕지덕지 슬픔이 달라붙는다.

<고래 옷장> 내지 삽화

<고래 옷장> 내지 삽화

“내가 울면 따라서/ 고래도 깊은 소리로 울어 줘/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너무 슬퍼서 울음이 멎어.” 소녀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눈물이 방울방울 흩어지자 커다란 고래도 깊은 소리로 울어 준다. 고래 배 속에서 소녀는 오직 나의 슬픔, 나의 감정, 나의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고래의 울음은 곧 나의 울음이다.

“너도 오고 싶다면/ 옷장 문을 열고 들어오면 돼/ 혹시 장화가 있으면 신고 와/ 오는 길에 웅덩이가 많거든.” 화자였던 소녀는 이제 독자인 ‘너’에게 말을 건다. 슬픔의 한가운데에 닿기까지 수많은 눈물의 웅덩이를 지나게 될 거라고, 솔직한 조언도 건넨다.

“네가 바다처럼 눈물을 쏟아도/ 고래가 등으로 다 뿜어 줄 거야.” 차라리 외면하고 싶었던, 그래서 참아내려고만 했던 자신의 감정과 마주한 뒤, 비로소 소녀는 고래 등의 숨구멍을 통해 바깥세상으로 나온다. 그토록 소녀를 힘들게 했던 슬픔은 유리병 속에 담긴 채 바다 위를 떠다닌다. 저 넓은 바다는 던져진 슬픔을 삼킨다. 소녀는 분명 전보다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고래 옷장>은 박은경 작가의 시 ‘울고 싶은 친구에게’의 전문을 텍스트로 실었다. 그림책 치고는 도톰한 두께인데, 정성 들여 그린 그림 덕분에 시의 심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김승연 작가는 불 꺼진 방 안에서 홀로 울고 나온 아이가 걸었을 ‘마음의 길’을 그림에 녹였다고 밝혔다. ‘고단한 성장’을 향한 따뜻한 응원이 느껴진다. 슬픔이 들이닥치는 날,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