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일 최근 확보한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분석한 결과 사망 원인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 경찰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사건을 둘러싼 억측과 허위·조작 정보가 한 달이 넘도록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이 이례적으로 그간 제기된 의혹을 설명하는 수사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음에도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 미확인 정보를 부풀리고 선정적인 내용을 짜깁기해 퍼뜨리며 조회 수로 돈벌이하려는 일부 유튜버들이 그 중심에 있다. 금전적 이익을 노리며 사리에 맞지 않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무책임한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안타깝게 숨진 손씨 아버지의 문제 제기로 이 사건은 크게 주목받았다. 사망을 둘러싸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의혹이 나와 억측이 난무했다. 이 혼란한 과정을 틈타 일부 유튜버들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거짓말을 담거나 일부러 조작한 영상을 퍼뜨려 조회 수를 올렸다. 근거 없는 이유로 손씨의 친구를 피의자로 몰아갔다.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뛰쳐나와 자극적인 콘텐츠를 반복 생산하는 유튜버의 병폐가 이번 사건으로 극명하게 노정됐다.
손씨가 실종된 지난 4월25일부터 한 달간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룬 6개 계정이 1500만~3000만원대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들이 올린 영상의 하루 평균 조회 수도 70만회를 넘겨 사건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경찰의 초동수사가 신속하지 못해 불신을 산 점도 없지 않지만, 이처럼 경쟁적으로 돈벌이에 나선 유튜버들 때문에 허위·조작 정보가 기정사실로 둔갑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 유튜버들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베끼기 기사를 남발한 기성 매체들도 자성해야 한다.
사회 불신을 조장하고 증폭하는 이들 유튜버의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국의 제재와 단속이 필요하다. 손씨 친구 측 변호사는 이날 자신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청탁했다는 내용의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한 유튜버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둘러싸고 확산되는 가짜뉴스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벌백계로 유튜버들의 일탈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