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김오수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고검에 들어서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피고인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보임됐다.
법무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검검사급 검사(고검장·검사장) 41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시행일은 오는 11일이다. 박 장관은 이날 퇴근하면서 취재진에게 “개혁과 안정을 잘 조화했다고 생각한다”고 “장관만 만날 (의견을) 수용하라고 하지 말고 총장도 수용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하던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뒀지만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어 친정권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한 이 국장이 보임됐다. 구자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검사장급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승진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기소한 주영환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됐다.
이 지검장과 함께 친정권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여환섭 광주지검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박 장관이 ‘인사 적체’를 언급하며 압박해도 물러나지 않은 일부 고검장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사퇴로 검찰총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한직으로 불리는 법무연수원장으로 밀려났다.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검사장급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강등됐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한 뒤 여권이 제기한 ‘검·언 유착 의혹’에 연루돼 좌천됐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오수 검찰총장의 취임에 따라 대검 참모진도 대부분 교체됐다. 박성진 부산고검장은 대검 차장검사, 김지용 춘천지검장은 대검 형사부장, 문홍성 수원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각각 보임됐다. 예세민 성남지청장이 대검 기획조정부장, 이근수 안양지청장이 대검 공판송무부장, 최성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