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드리 서울 갤러리. ⓒ노경
최근 갤러리들이 모여들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새로운 대형 갤러리가 문을 연다.
오는 11일 개관하는 파운드리 서울은 개관전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헤닝 스트라스부르거와 한국의 디자인 듀오 ‘강혁’을 소개한다고 8일 밝혔다.
파운드리 서울은 부산의 파이프 제조기업 태광의 자회사이다.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도 하는 상업 갤러리다. 갤러리는 이태원로에 있는 총 3245㎡(982평) 규모 신축 빌딩에 들어선다. 패션브랜드 구찌의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 매장) ‘구찌 가옥’이 입점한 건물이다. 갤러리는 1층 일부와 지하 1~2층 약 300평을 사용한다.
윤정원 파운드리 서울 이사는 “갤러리가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이태원 중앙에 위치한 만큼 여러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소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헤닝 스트라스부르거 ‘OH BAD BOY’ 전시 전경. ⓒ노경
갤러리 지하 1~2층에선 헤닝 스트라스부르거의 ‘오 배드 보이(OH BAD BOY)’가 7월25일까지 열린다. 국내 첫 개인전에서 작가는 회화 23점과 설치 작품, 대형 월페인팅을 선보인다. 헤닝 스트라스부르거는 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회화가 그려내는 이미지와 시대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관계에 주목해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다. 자신의 드로잉을 캔버스에 확대 투사하여 다시 그려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음악, 영화 등 현대 문화 속 다양한 이미지들의 투영이다.
갤러리 1층에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공간인 바이파운드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최강혁, 손상락으로 이뤄진 디자인 듀오 강혁의 작품을 소개하는 ‘강혁, REPEAT’가 열린다.
최근 한국 미술시장은 높은 구매력과 위상을 반영하듯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한남동과 이태원은 미술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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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한남동은 서울의 주요 부촌으로 꼽힌다. 서울의 중심인데다 구매력 있는 컬렉터들이 몰려 있어 갤러리들이 선호하는 입지다.
삼성미술관 리움을 중심으로 미술관과 갤러리가 하나둘씩 생겨나던 일대에 최근 더 많은 국내외 갤러리들이 모이고 있다. 나인원과 사운즈 두 곳에 전시장을 운영 중인 가나아트를 비롯해 갤러리바톤, 갤러리 BHAK, 박여숙화랑, P21, 갤러리조은 등 국내 갤러리들이 이 지역에 있다. 최근 확장 이전한 페이스 갤러리, VSF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의 국내 지점도 늘고 있다. 타테우스 로팍도 오는 10월 한남동에 지점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