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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불발

입력 2021.06.14 20:53

수정 2021.06.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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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국가 정상 간의 외교는 만나서 어떤 협의를 했는지가 우선이지만, 어떤 형식으로 만났는지도 중요하다.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이 상대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는 국가 위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의전상 결례라도 생기면 회담의 성과도 퇴색한다.

외국 정상의 방문은 국빈방문, 공식방문, 실무방문 등으로 나뉜다. 국빈방문에는 의전상 최고 예우가 수반된다. 외교부의 규정을 보면 국빈이 도착하는 공항에 장관이나 차관급 인사가 나가 영접하고 의장대가 21발의 예포를 발사한다. 청와대의 공식환영식과 대통령 연회는 물론 협의에 따라 국회 연설 기회도 부여된다. 거리의 가로기 게양, 경호 사이드카의 수도 세세한 지침이 있다. 음식 기호를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2002년 2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때 김대중 대통령 주최 오찬에서는 샴페인, 레드와인과 함께 사과주스와 포도주스가 준비됐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부시를 위한 배려였다.

다자 정상회의는 의전의 향연이다. 의전 서열 기준은 국가명의 알파벳 순서를 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대통령 등 국가수반을 먼저, 총리 등 정부수반을 다음에 하는 순서로 진행될 수도 있다. 물론 원칙은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 정상회의 기간 중 참가국 간 열리는 양자 회담도 의제는 물론 의전의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인 만큼 사소한 동선 하나도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 다자회의의 특성상 정상들끼리 회의장 주변에서 잠깐 만나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풀어사이드 미팅이라고 한다.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만났다. 지난 12일 회의장에서 처음 대면한 뒤 만찬장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스가 총리 부부에게 다가가 1분가량 대화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잠정합의된 약식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일본이 한국 측의 ‘독도방어훈련’을 이유로 일방 취소했다고 한다. 정례 훈련이 회담 취소의 이유가 됐다니 선뜻 이해가 안 간다. 일본이 부인하고 있어 전모는 알 수 없지만,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참석한 국제회의에서 1분 이상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된 한·일 정상의 관계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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