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마감한 신태용 감독 “모두 아스나위처럼 뛰면 인니 축구도 바뀔 것”읽음

황민국 기자
월드컵 예선 마감한 신태용 감독 “모두 아스나위처럼 뛰면 인니 축구도 바뀔 것”

평균연령 21.8세…세대교체 성공
이기는 즐거움·자신감 심기 과제
11월 동남아시안게임 선전 다짐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51·사진)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절반의 성공이라 자평했다.

인도네시아로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신 감독은 지난 주말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번 월드컵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변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새롭게 만들어가는 대표팀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밝은 미래와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재개된 2차예선 G조 3연전(태국·베트남·UAE)에서 1무2패를 기록해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4일 동남아시아 강호인 태국과의 맞대결에선 2-2로 비기면서 첫 승점을 따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베트남과 UAE에 잇달아 큰 점수로 패배한 것은 아쉽지만 대회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린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 21.8세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태국과 베트남이 각각 26.6세와 24.5세인 것과 비교됐다. 신 감독은 “주장(에반 디마스)을 빼면 A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가 드물었지만,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얻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안타까웠던 것은 젊은 선수들이 승리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국리그가 코로나19로 멈춘 상태여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가운데 판정 시비도 발목을 잡았다. 신 감독은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됐다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선수들이 서로 차는 걸 꺼린 장면도 아쉬웠다”고 떠올렸다.

신 감독의 조언으로 K리그에 도전해 첫해부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수비수 아스나위 망쿠알람(22·안산)의 활약상은 그래도 위안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은 채 2차예선에 나선 아스나위는 만점 활약으로 인도네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 감독은 “모두가 아스나위처럼 뛴다면 인도네시아 축구도 바뀐다”면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느긋한 면이 있는데, 아스나위는 한국에서 뛰면서 프로가 됐다”고 칭찬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변화를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릴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3세 이하로 제한돼 열리는 대회여서 월드컵에서 단련된 인도네시아 어린 선수들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15명이 이 연령대로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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