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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게 김경수는 어떤 의미?

입력 2021.06.17 17:49

수정 2021.06.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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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57)와 김경수 경남지사(54)가 17일 ‘균형발전’으로 의기 투합했다. 이 지사는 2박3일 일정의 경남행 첫 순서로 이날 경남도청에서 진행된 경기·경남 연구원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협약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협약은 수도권의 과밀 피해, 비수도권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정책을 지원 받을 그릇이 필요한데 김 지사의 동남권(부울경) 메가시티 전략은 시의적절하고 유효한 정책”이라고 화답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서 주먹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서 주먹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지사의 회동은 업무협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집권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와 최대 주주 세력의 상징적 인물이 만났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대선주자 이재명’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 지사가 비주류 낙인을 벗어나 명실상부한 집권여당 주자로 도약하려면 몇 가지 난제가 있다. 친노·친문 세력의 지지는 핵심 과제다.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켜켜이 쌓인 앙금을 풀어야 한다. 친노·친문의 적자인 김 지사는 이 지사에겐 겹겹이 가시로 둘러싸인 당내 울타리를 열어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김 지사와 세력 범주가 비슷한 이해찬 전 대표도 이 지사를 돕고 있지만 두 사람은 차별화된다. 이 전 대표는 정치 원로로서 ‘백그라운드’형 지원자이지만 김 지사의 지원은 친노·친문 세력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지사로선 회동 이후 ‘김경수’라는 고리로 당 최대 주주세력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 지사는 대선 준비 과정에서 김 지사를 우군화하는 데 각별히 신경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지지세력인 민주평화광장의 지역 첫 출범식도 경남에서 개최됐다.

이 지사는 김 지사의 동남권 메가시티 정책을 치켜 세우며 ‘국가적 지원정책’이라고 끌어올렸다. 메가시티 정책을 이 지사가 수용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인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계승하는 대선 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민주당 경남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 정책을 노 전 대통령의 유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편이다. 하지만 이 지사 중심으로 여당 대선 국면이 형성되는 등 대안 부재론이 지속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고심했다고 한다. 양 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균형발전에 이어 사회적 대타협과 같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에 대비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이 지사와 김 지사가 정책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며 김 지사의 추가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차기 정부 어젠다에 대한 공조를 시사한 것이다.

두 사람은 협약식 이후 오찬에서 경선 연기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지사는 ‘원칙 준수’를 주장하는 쪽이다.

이 지사가 ‘김경수 효과’를 얻는다고 해도 탄탄대로가 보장된 건 아니다. 벌써부터 여러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준석 효과’에 민주당 전체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 지사 개인적으로도 세 불리기식 행보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 유보 등 개혁 정체성 후퇴 문제가 도마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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