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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김경수 만난 건 ‘정책협약’ 넘는 뭔가 있다

입력 2021.06.17 22:06

수정 2021.06.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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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남 “균형발전”

‘비주류 낙인’ 이재명

친노·친문의 적자인 김경수 측 지원 절실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균형발전’으로 의기 투합했다. 이 지사는 2박3일 일정의 경남행 첫 순서로 이날 경남도청에서 진행된 경기·경남 연구원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협약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협약은 수도권 과밀 비수도권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정책을 지원받을 그릇이 필요한데 김 지사의 동남권(부·울·경) 메가시티 전략은 유효한 정책”이라고 화답했다.

두 지사의 회동은 업무협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집권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와 최대주주 세력의 상징적 인물이 만났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대선 주자 이재명’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 지사가 비주류 낙인을 벗어나 명실상부한 집권여당 주자로 도약하려면 몇 가지 난제가 있다. 친노·친문 세력의 지지는 핵심 과제다.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켜켜이 쌓인 앙금을 풀어야 한다. 친노·친문계 적자인 김 지사는 이 지사에겐 당내 울타리를 열어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김 지사와 세력 범주가 비슷한 이해찬 전 대표도 이 지사를 돕고 있지만 두 사람은 차별화된다. 이 전 대표는 정치 원로로서 ‘백그라운드’형 지원자이지만, 김 지사의 지원은 친노·친문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지사로선 ‘김경수’라는 고리로 당 최대 주주세력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 지사는 대선 준비 과정에서 김 지사를 우군화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지지세력인 민주평화광장의 지역 첫 출범식이 열린 곳도 경남이다.

이 지사는 김 지사의 동남권 메가시티 정책을 추켜세우며 ‘국가적 지원정책’이라고 끌어올렸다. 민주당 경남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 정책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편이다. 하지만 이 지사 중심으로 여당 대선 국면이 형성되는 등 대안 부재론이 지속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고심했다고 한다. 양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균형발전에 이어 사회적 대타협 등 코로나19 이후 사회에 대비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이 지사와 김 지사가 정책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협약식 이후 오찬에서 경선 연기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지사는 ‘원칙 준수’ 쪽이다.

이 지사가 ‘김경수 효과’를 얻는다고 해도 탄탄대로가 보장된 건 아니다. ‘이준석 효과’에 민주당 전체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 지사 개인적으로도 세 불리기식 행보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 유보 등 개혁 정체성 후퇴 등이 도마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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