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비슷해 보여도 해결책은 다르다

박효순 기자

①기침만 해도 ‘아차’…복압성

②느닷없이 화장실 생각이…절박성

요실금, 비슷해 보여도 해결책은 다르다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절반
골반 근육 문제인 ‘복압성’엔
하루 2~3번 ‘케겔운동’ 추천
신경 불안정이 원인인 ‘절박성’
약물 치료로 증상 완화시켜야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출산 경험이 있는 국내 여성의 40% 이상은 정도는 다르지만 요실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요실금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사장 노성일)이 최근 10년간(2011~2020) 요실금 환자 5812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32.5%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3.7%, 60대가 22.6%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연령대별 증가 부분이다. 50대 이하의 경우 2011년도에는 전체 요실금 환자의 78.1%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52.6%로 낮아졌다. 반면 60대 이상은 2011년에는 21.9%였으나 2020년에는 47.4%의 비율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50대와 60대의 요실금 환자의 비율이 29.9%로 동일했고, 2019년에는 50대 26.3%와 60대 27.5%, 2020년에는 50대 25.5%와 60대 28.7%로 점점 60대 요실금 환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요실금의 전체 환자 중 90% 이상이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에 속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흔히 소변이 새어 나온다. 심하면 걷거나 살짝 자세만 바꿔도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출산과 노화로 인해 소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골반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손상되고 약해진 것이 복압성 요실금의 주요 원인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의 신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소변이 마려울 때 느껴지는 요의가 느닷없이 찾아와 이를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40대 후반 50대 초반, 갱년기를 겪고 난 후에 많이 나타난다. 이 시기의 호르몬 변화와 신경 불안정이 주된 원인이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나와버린다거나, 일상생활이나 운동 등을 하다가 느닷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경우가 절박성 요실금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은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상당히 달라진다. 쉽게 표현하면, 복압성 요실금이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절박성 요실금은 상수도 펌프가 제대로 조절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화돼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이 골반근육 강화운동이다. 이를 ‘케겔운동’이라고 한다. 질과 항문을 오므리는 운동으로, 5초 정도 힘을 주었다가 빼는 식으로 30번 정도 반복하고 이렇게 하루에 2~3번 하면 효과적이다.

복압성 요실금이 심하거나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얻길 원한다면 약해진 요도괄약근 부위를 수술로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근육이 아닌 신경계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주로 약으로 치료한다. 방광의 배뇨근이 불안정하여 소변 저장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약으로 완화하는 방법이다. 소변이 충분히 저장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정상적인 배뇨가 이뤄지게 한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종현 진료과장은 “복압성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하거나 절박성 환자에게 수술 방법을 쓸 경우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서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70대 이상이 되면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올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복합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과장은 “요실금을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숨기거나 우울해하는 것은 삶의 질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환자 상태에 맞게 제때에 치료한다면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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