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백신 맞았어도 실내외서 마스크 써야

이창준 기자

토요일 확진 743명 올들어 최대

코로나 급증에 방역조치 강화

밤 10시 이후엔 야외 음주 금지

4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실내·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오후 10시 이후에는 공원이나 강변 등 야외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수도권 방역조치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 확산세가 가파르고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43명으로 집계됐다. 토요일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짐에도 7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토요일 확진자 기준 7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27일(970명) 이후 처음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662명이며 이 중 81.7%(541명)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날까지 3일 연속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서며 새 거리 두기 개편안 체계상으로도 3단계 기준에 해당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한해 이날부터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자의 실외 마스크 착용과 오후 10시 이후 야외 음주 금지는 오늘부터 바로 권고되고, 위반 시 벌칙 조정 등 후속 행정명령 변경은 추후 지자체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좀 더 안정적으로 감소세로 전환되기까지는 계속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밖에도 유흥시설과 학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서울 중구·강남구 등 유동인구가 많고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 검사 역량도 추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15% 수준인 변이 바이러스 분석률을 수도권의 경우 25%까지 확대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 대응도 강화된다.

정부는 향후 3일간 수도권 유행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8일 이후 수도권에 적용할 거리 두기 체계 등 방역조치를 7일 결정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20~30대를 중심으로 이동량이 증가하는 한편 방역관리망은 줄어들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최근 수도권 유행 확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이후 수도권 확진자 1명을 발견하기까지 검사 건수는 103.9건으로 전국 평균(115.9건)에 비해 10%가량 적었다. 확진자 1명당 파악되는 접촉자 수도 한 달 기준 서울 7.9명, 경기 9.1명으로 전국 평균(10.9명)보다 적게 집계됐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점도 유행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변이 바이러스 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0%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18.2%까지 늘었다. 이날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81명으로, 지난해 7월25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하는 경우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내국인이라도 현지에서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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