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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버려야하나” “차라리 방역 더 강화”···4차 대유행 조짐에 또 '자영업 위기'

입력 2021.07.07 16:52

수정 2021.07.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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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로나 19 환자 발생 1212명을 기록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선시민들이 건물 주위를 둘러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전날 코로나 19 환자 발생 1212명을 기록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선시민들이 건물 주위를 둘러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아들 생일이 다음 주예요. 평소 같으면 나가서 외식도 하고 그럴텐데 집으로 불렀어요. 십 원 한 장이 아쉬우니까.”

서울 성북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한철씨(67)는 7일 오후 가게 테이블에 걸터앉아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호프는 2차 장사인데, 오후 10시까지면 한 시간 장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윤은커녕 투자금까지 다 까먹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4차 대유행’ 단계에 진입하면서 당초 지난 1일부터 완화하려던 ‘거리 두기’ 단계는 오는 14일까지 한차례 더 현 상태가 유지된다. 여기에다 방역당국이 새 거리 두기 체계의 최고단계인 ‘4단계’까지 적용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거리 두기 완화를 기대하며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뒀던 자영업자들은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성북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복영숙씨(67)는 “우리는 해산물을 파니까 못 팔면 다 버려야 한다”며 “지난주에 완화하기로 했던 거리 두기 조치가 연장된 것 때문에 150만원쯤 손해를 봤는데, 다시 연장되니 또 다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안재연씨(50)는 “(다음주에는)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을 줄 알고 고기 등 식재료를 한 박스씩 더 많이 준비했다”면서도 “실망은 했지만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씩 나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돼서 장사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만큼이나 예약을 취소하는 손님도 늘고 있다. 백성호씨(61)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3가 횟집에서 이날 낮에 당일 예약을 취소한 사람만 8명에 달했다. 백씨는 “백신 접종 이후 매출이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가, 어제 오늘은 손님이 다시 줄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새 거리 두기 체계에서 가장 강력한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될 경우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명까지만 가능하다. 종로3가의 한 족발집 주인 유모씨(45)는 “단 둘이 와서 족발, 보쌈까지 다 먹기는 부담스러우니 가게 운영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더운 여름이어서 손님 몇 명만 와도 에어컨 틀고 전기를 다 돌려야 하는데, 가게 문을 열면 열수록 적자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방역조치를 확실히 강화해야 ‘진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잡히지 않는다면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반짝 매출’ 증가는 큰 의미가 없더라는 경험칙에서 나온 생각이다. 서울 성동구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김영한씨(54)는 “지금은 계속 규제를 풀었다 조였다 반복하는데 차라리 조금 더 확실한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도 “갑갑하긴 하지만 규제가 없어도 확진자가 늘어나면 손님들도 자연스레 오지 않는다”며 “(거리 두기 완화를) 기대하기는 했지만 철저히 방역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서 확산세가 안정화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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