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TF 애초에 없어 해체 발언 자체가 잘못"···TBS와 갈등 본격화 양상

김어준씨(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경향DB·서울시
서울시가 ‘역학조사TF’를 해체하면서 ‘감염경로 불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언론중재위로 가게 됐다. 서울시와 시 출연기관인 TBS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서울시는 최근 TBS가 보도한 ‘서울시 역학조사 지원인력 감축’ ‘역학조사TF해체’ 등 2건의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에도 역학조사관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운영해왔으며 ‘역학조사TF’라는 조직은 애초에 운영된 적이 없어 ‘해체’라는 발언 자체가 잘못됐다는 취지다.
앞서 방송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지난 9일과 1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시가 3·4·5월보다 역학조사관을 줄였다” “서울시 전담 역학조사TF를 최근에 해체했는데 오세훈 시장 이후에 있었던 일이다. 6월 24일에 해체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9일 당시 방송에 참여한 이동진 도봉구청장도 김어준씨의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해당 발언이 번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김씨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2021년 3월 31일 기준 90명으로 운영되다 4월 73명으로 변경된 이후 7월 현재 75명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3~5월 대비 역학조사관을 줄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4월에 역학조사관이 73명으로 변경된 것은 시립병원의 한시적 역학조사관 퇴사, 복무만료 등의 사유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또 “13일 방송에서 오세훈 시장 이후 ‘서울시 전담 역학조사TF가 해체했다’는 보도 역시 서울시는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해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역학조사 전담조직인 ‘역학조사실’을 2020년 7월 30일자로 신설했고, 현재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정보도 청구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번지면서 ‘오세훈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시 신규 확진자 2명 중 1명 꼴이 ‘감염경로 불명’으로 집계되면서 역학조사 부실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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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638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서울시 일일 확진자는 주말을 제외하고 지난 6일 이후 500명대를 계속 유지하다 13일 처음으로 600명대를 넘어섰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상생방역으로 4차 유행이 발생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지난 연말 3차 유행 이후 500~600명대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왔었다”며 “누적된 것들이 방역이완 및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6월 다섯째 주부터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