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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모양 개방형 깁스하면 샤워·수영도 ‘거뜬’

입력 2021.07.16 21:43

악취·습기 등 기존 깁스 불편 개선

국내 기술 개발 ‘오픈캐스트’ 주목

부작용 없고 환자들 만족도 높아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를 착용한 환자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를 착용한 환자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골절이나 염좌(삠)를 당했을 흔히 깁스를 하게 된다.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된 ‘오픈캐스트’가 깁스 환자들이 샤워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6일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형태의 깁스인 ‘오픈캐스트’가 기존의 합성깁스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는 연구논문을 발표, 신기술을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깁스는 지난 170년간 큰 구조적 변화나 발전 없이 주로 석고나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됐는데, 신체를 빈틈없이 둘러싸기 때문에 통풍이 이뤄지지 않아 악취가 나고 깁스 부위를 씻을 수 없어 환자의 불편이 컸다.

이 교수팀은 그물 형태를 띤 개방형 깁스(오픈캐스트)가 통풍이 원활하고 골절 부위 피부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어, 기존 깁스를 할 때 생기는 염증, 간지러움, 악취, 압박감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연구논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발목 염좌 환자 22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오픈캐스트와 기존 합성깁스를 각각 2주 동안 번갈아가며 착용하게 한 후, 19개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이용해 기능과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 불편함, 부작용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삶의 질 측면에서 합성깁스에 비해 오픈캐스트가 우월했다. 기존 깁스는 답답함, 가려움, 통풍이 되지 않는 불편함, 깁스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현상, 습기로 인한 불편, 악취를 비롯해 자유롭게 목욕 및 샤워를 할 수 없다. 깁스 안의 피부를 볼 수 없으며,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면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반면 오픈캐스트는 개방적인 구조여서 깁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기존 깁스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들은 기존 깁스를 풀 때 거쳐야 하는 절단 과정에 큰 공포를 느끼는데, 오픈캐스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절단이 필요 없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혔다.

기능 및 효과 면에서 환자들은 합성깁스가 오픈캐스트보다 더 단단하고, 안정적이고, 부상당한 발목을 잘 보호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통증 경감에 있어 둘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안정감과 달리 오픈캐스트가 손상된 조직을 합성깁스 못지않게 적절히 보호하고 고정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목 통증의 정도는 손상된 조직이 잘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경우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픈캐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깁스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국내기술로 개발된 의료기기를 국제 저널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의미 깊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퇴행성 관절질환, 발목 스포츠 손상 및 외상 등 성인 족부질환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활발히 지속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정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오픈캐스트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소아의 팔 골절에 적용한 연구결과에서도 뛰어난 효능과 안정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국책연구과제로 선정되어 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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