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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어머니도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중단”…참사피해 유족들 오세훈에 서한

입력 2021.07.25 20:02

한 시민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홍근 기자

한 시민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홍근 기자

재난, 산업재해 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의 철거를 중단하고 대안 마련을 위한 협의에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김훈 작가 등이 속한 생명안전 시민넷에 따르면 고 김용균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 재난·산재 참사 유족들은 이날 오후 오 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그제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소식에 또다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서울시가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중단하고 존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참사로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기에 세월호 가족들이 얼마나 상처받고 힘들어할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면서 “광화문의 기억공간은 단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만을 기억하는 곳이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모두의 기억과 다짐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 소중한 공간이 아무런 대안 협의도 없이 사라진다니 비통한 마음”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전의 한국 사회는 재난과 각종 안전사고에 대해 개인의 불행이자 우연으로 치부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만이 평생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었고 참사는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큰 변화가 시작됐다. 우리 국민들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이고, 재난과 산재는 대부분 인재이며 막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며 “서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도이며 광화문은 서울의 중심지다. 이곳에 ‘생명과 안전의 기억공간’이 존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의 상징이며 대한민국과 서울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에는 김 이사장뿐 아니라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유가족, 충남 아산 스쿨존 교통사고 유가족 김태양씨, 류경덕 제천화재참사 유가족 대표, 고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씨, 평택항에서 산재로 사망한 고 이선호씨 아버지 이재훈씨, 삼성반도체 백혈병 희생자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하고 있는 서울시는 지난 5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에 오는 26일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며 25일까지 세월호 기억공간의 사진과 물품을 철수해달라고 통보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 단체들은 기억공간 광화문광장 존치를 주장하며 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가 26일 철거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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