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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절반이 “직장 내 괴롭힘 당했다”는 네이버 조사 결과

입력 2021.07.27 20:43

수정 2021.07.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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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네이버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했다는 사실이 27일 드러났다. 노동부가 실시한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괴롭힘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국내 최대 IT기업에서조차 노동자들이 이런 열악한 현실에 처해 있었다고 하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월 말 네이버 노동자가 직속 상사의 업무 압박을 호소하며 사망한 이후 노동부는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이 노동자가 상사로부터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네이버의 대응이었다. 회사 측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지해놓고도 ‘사용자의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동료 직원들의 문제 제기는 묵살됐다. 전에도 비슷한 사안에 대해 부실 조사하거나 ‘불인정’ 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채널이 부실 운영되는 등 처리 절차도 작동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진의 안이한 처리에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이다. 고위 책임자들이 사태 무마에 급급하니 모욕적 언행·과도한 업무 압박이 개선될 리가 없다.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처참하다. 최근 6개월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응답한 피해 경험자 중 절반가량은 ‘대부분 혼자 참는다’고 답변했다. 이유로 ‘대응해봤자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폐쇄적인 직장문화가 노동자의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설문조사에서는 폭언과 폭행뿐만 아니라 직장 내 성희롱 피해에 대한 직간접 경험도 언급됐다.

이번 조사에서 네이버가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에게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86억여원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임신 중인 여성 노동자 12명에게 최근 3년간 시간외 근로도 시켰다고 한다. 네이버는 대학생들이 입사 희망 1순위로 손꼽아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이런 회사에서 기본적인 노동관계법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니 할 말이 없다. 조사 결과를 볼 때 장시간 근로와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문화가 IT기업에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부는 IT업계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국은 IT기업 내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그에 앞서 네이버를 비롯한 IT기업은 스스로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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