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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을 왜곡하는 이들에게 고함

입력 2021.07.29 03:00

수정 2021.07.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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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 주자들의 신경전에 애꿎은 나눔의집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정치란 몰라도 아는 척하는 것이 일상이겠지만, 사안을 가까이서 보는 입장에서 무지한 이들의 말이 사실처럼 알려지는 것이 썩 달갑지 않다. 나눔의집 임시이사를 맡아 1년간 이 사안을 곁에서 보고 있는 입장에서 짧게라도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이총희 회계사

이총희 회계사

시작은 모두 선의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눔의집을 일구어온 종교계의 노력을, 입적하신 스님의 공헌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종교계의 공헌이 과오의 씨앗이 된 것도 사실이다. 나는 10여년 전에도, 선의로 봉사하던 목사님이 후원금 문제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서 본 그분은 인품이 뛰어난 분이었다. 다만 영세했던 단체는 법률과 규정에 무지했고, 대표의 오류에 대해 지적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나눔의집도 비슷한 상황이다. 100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음에도 관리가 소홀했고 이로 인해 할머니들의 삶에 영향이 있었지만 문제가 지적되고 개선되기보다는, 회피하고만 있었다.

나눔의집은 정관에서 이사의 3분의 2를 승적이 있는 스님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이는 집단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게 한다. 법률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관계자가 공익법인 이사의 5분의 1 이상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는 특수관계지만 특수관계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법률의 특수관계자는 가족, 고용관계, 지분관계 등 세속적 관계만 다룰 뿐 종교법인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조속히 시행령을 개정해 특수관계자의 정의에 종교계도 포함해야 한다. 문제제기의 시발점이 된 후원금의 문제는 이러한 폐쇄적인 지배구조만 해결되더라도 상당부분 개선이 될 것이다.

나눔의집 ‘할머니들’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무료양로원이란 노인복지시설의 틀에 꿰맞춘 것 역시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한다. 시대는 변했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헌해온 이들의 시각은 쉽사리 바뀌기 어렵다. 바뀌지 않는 것을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복지시설의 거주인, 관리의 대상이란 관점으로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것은 현 시대와 맞지 않다. 욕구를 가진 개인, 역사적 의미를 가진 주체인 할머니들을 인정하고 대우하지 않는 한 바뀐 세상으로부터의 비판은 계속될 것이다.

나 역시 한 사람의 대중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중이 가장 사랑했던 불교의 모습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아니었던가 싶다. 불교계는 나눔의집에 대한 자신들의 공헌에 집착한 나머지, 나눔의집을 소유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성찰해보았으면 한다. 나눔의집에는 월주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현수막이 꽉 차 있었지만, 그분의 높은 뜻이라면 그런 모습을 바라지 않으셨을 것 같다. 그 돈이 후원금에서 나갈 뻔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나눔의집을 팔아 종교계의 인기를 얻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를 멈추었으면 한다.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단순히 상대를 비난하기보다는, 공익법인 문제에 대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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