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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 ‘우정·존경·탁월’ 세 날개 같이 편 두 사람

입력 2021.08.02 22:09

수정 2021.08.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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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바르심과 이탈리아 탐베리
끝장승부 대신 ‘공동 금메달’ 선택
육상 높이뛰기 109년 만의 진기록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왼쪽)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공동 금메달을 딴 뒤 각자 국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왼쪽)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공동 금메달을 딴 뒤 각자 국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올림픽의 핵심 가치는 ‘우정(friendship)’ ‘존경(respect)’ ‘탁월(excellent)’이다. 지난 1일 열린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이 세 가지의 가치가 동시에 실현되는 순간이 펼쳐졌다. ‘탁월’한 두 선수가 서로의 기량을 ‘존경’하며 결국 금메달을 나눠갖는 ‘우정’을 선택했다.

주인공은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30)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29)다. 둘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이후 109년 만에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는 한국의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사상 처음으로 육상 트랙&필드 종목에서 4위에 오른 경기이기도 했다.

둘은 2시간이 넘는 경기 시간 동안 경쟁해 나란히 237㎝를 기록했다. 넘은 높이, 넘은 차수가 모두 똑같았다. 둘은 또 나란히 239㎝에 도전해 세 번 실패했다. ‘점프 오프(jump off)’라는 형식의 연장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239㎝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실패하면 높이를 237㎝로 낮춰 승부를 가려야 했다.

영국 ‘BBC’는 이 공동 금메달 과정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239㎝를 둘 다 넘지 못해 승부가 나지 않자 주최 측은 두 선수에게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하지만 바르심이 먼저 감독관에게 “금메달 2개를 줄 수 있냐”고 물었고 감독관은 “두 선수가 모두 동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탐베리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공동 금메달이 탄생했다.

공동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두 장신의 선수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매체는 “바르심과 탐베리는 단독 우승을 향해 경쟁을 벌일 수도 있었지만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탐베리는 경기 후 “부상 후 복귀만을 바랐는데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전했다. 바르심 역시 “놀라운 일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다”고 기뻐했다. 둘 모두 특별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르심은 이번 대회에서 고국인 카타르에 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고, 탐베리는 부상의 여파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아픔을 털고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둘의 금메달은 ‘윈윈(win win)’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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