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단체 오늘 동메달 결정전, 복식 승패가 메달 좌우
이상수·정영식 조 첫 단추 잘 꿰야 ‘단식’ 장우진 어깨 가벼워

4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 이상수(오른쪽)-정영식 조가 마룽-쉬신 조와 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탁구 단체전은 복식의 승패에 따라 판세가 달라지는 일이 많다.
4단식 1복식으로 이뤄지는 단체전 첫 경기가 복식이다. 5전3승제에선 복식에서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이 단식까지 흐름을 이어가기 쉽다. 6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남자 탁구 동메달을 걸고 맞붙는 한·일전도 복식이 승부처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4패로 앞서지만 최근 5년간 성적만 따진다면 1승1패로 박빙이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한국은 남자 단체전이 탁구에서 나올 마지막 메달 희망이다. 그만큼 절실하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이상수(31·삼성생명)와 정영식(29·미래에셋증권)은 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일단 기대할 만하다.
두 선수 모두 오른손잡이여서 전통적인 복식조(오른손·왼손) 구성은 아니다. 그럼에도 정영식의 안정적인 연결과 이상수의 날카로운 공격의 조화로 강호들을 눌러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상수-정영식 조는 슬로베니아와 브라질을 상대로 첫 승리를 이어왔는데, 한·일전에서도 흐름을 이어가야 단식 2경기에 나서는 에이스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의 어깨가 가벼워진다.
탁구 현장에선 일본의 복식조 구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껏 일본은 미즈타니 준-니와 고키 혹은 하리모토 도모카즈-니와 고키로 단체전 복식을 소화했다. 백핸드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공의 회전을 활용하는 니와를 붙박이로 두고 서브부터 공격적인 미즈타니 또는 개인 기량이 가장 뛰어난 하리모토를 기용했다. 또 미즈타니와 니와는 우리와는 정반대로 왼손잡이 복식조, 하리모토가 뛴다면 왼손과 오른손의 조화가 이뤄진다는 특징도 있다.
다만 구라시마 요스케 일본 감독은 세계랭킹 4위 하리모토에게 단식 2경기를 맡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회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한 하리모토는 지난 4일 독일과의 준결승에서도 2단식과 4단식에서 각각 세계랭킹 7위 디미트리 오브차로프와 17위 파트리크 프란치스카를 눌렀다.
한국 선수들은 일본이 복식을 어떤 조합으로 나서도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다. 특히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에서도 4강에 올랐지만 메달을 따내지 못한 맏형 이상수는 “메달을 못 딴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