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여자골프 2R 공동 6위로

덥다 더워 5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 연일 불볕더위에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더위를 식히거나 이동할 때 양산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 연합뉴스
“3라운드부터 두 홀서 동시 출발”
IGF, 태풍에도 경기 진행하기로
“6타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차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를 마친 세계 2위 고진영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주말에 날씨가 안 좋아 일찍 끝날 수 있다고 해서 한국선수들끼리 내일까지 공격적으로 치자고 했는데 그린 위 플레이가 잘 안 됐다”며 “너무 아쉽다”고 했다.
고진영은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C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를 달렸다. 동반 플레이 한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이날 무려 9타를 줄이며 단독선두(13언더파 129타)로 올라선 반면 고진영은 수차례 버디 기회를 놓치며 6타 차로 멀어졌기에 아쉬움이 컸다.
주말에 태풍이 올라와 대회가 하루 앞당겨 54홀 플레이로 축소될 수 있다는 소식은 한국선수들을 더 조바심 나게 했다. 김세영과 김효주가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11위, 박인비가 3언더파 139타로 공동 24위에 올라 힘겨운 메달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섭씨 35도를 넘나든 폭염보다, 넬리 코르다의 샷과 퍼트가 더 뜨거웠다. 티박스를 대폭 앞당겨 놓은 이날 코스는 장타자인 그에겐 식은 죽 먹기처럼 보였다. 아이언샷도 빈틈이 없었고, 롱 퍼트와 짧은 퍼트 가리지 않고 쏙쏙 들어갔다. 이글 1개, 버디 9개를 이어가다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게 그나마 인간적이었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분위기를 돌린 뒤 코르다의 마지막 홀 더블보기에 6타 차로 따라간 고진영은 “6타면 하루에 뒤집을 수 있는 차이”라며 “끝까지 공격적으로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겠다”며 역전을 다짐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도 계속 퍼트감각이 따라주지 않아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54홀로 끝날 수 있다고 해서 오늘 최대한 타수를 줄이려 했는데 그린에서 홀을 많이 외면하는 바람에…”라며 아쉬워 한 그는 “앞으로 이틀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코르다가 9타를 줄였는데, 그게 누구든 가능한 스코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투지를 보였다.
한편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은 태풍과 폭우에 대비해 최종라운드 72홀 경기를 치를 대책을 마련했다. IGF는 5일 2라운드가 모두 끝난 뒤 3라운드 티타임과 조편성을 발표하면서 1번홀과 10번홀로 나눠 출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1, 2라운드는 전 선수가 1번홀에서 출발했으나 3라운드부터는 두 홀에서 동시에 출발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