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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 스타들은 ‘마음’이 아프다

입력 2021.08.05 22:07

수정 2021.08.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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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정신건강 문제 공론화

(왼쪽부터) 라일스, 조코비치, 바일스

(왼쪽부터) 라일스, 조코비치, 바일스

체조여왕 바일스 ‘기권’에 촉발
조코비치 불안정한 상태도 화제

육상 200m 동메달리스트 라일스
기자들 앞에서 우울증 병력 고백

2020 도쿄 올림픽이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공론화하는 장이 되고 있다.

여자 기계체조의 시몬 바일스(24·미국)가 경기에 기권한 데 이어 남자 스프린터 노아 라일스(24·미국)가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우울증 병력을 고백했다.

라일스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200m 결선을 3위로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처럼 두려워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분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도 좋고 약물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일스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일약 미국 육상의 스타로 떠올랐다. 학창 시절 공부가 싫었던 라일스에게 달리기는 오랜 시간 해방구였고 오아시스였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미국에 봉쇄령이 발동된 후 그 즐거움이 사라졌다. 흑인 라일스는 무고한 흑인들이 경찰 손에 사망하는 사건에도 많은 충격을 받았다. 라일스는 항우울제를 수시로 복용하면서 힘든 시간을 간신히 견뎠다.

이번 도쿄 대회에서 자신의 정신건강이 위기에 처했다고 털어놓은 선수는 라일스가 처음이 아니다.

‘체조 여왕’ 바일스는 5개 경기에 기권하면서 이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는 올림픽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일종의 슬럼프인 ‘트위스티’(체조 선수가 공중회전 동작을 할 때 자신의 몸을 갑자기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인 평균대에만 참가해 동메달을 수확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도 이번 올림픽에서 또다시 화제가 됐다. 그는 대회 남자 단식 4강 도중 자제력을 잃고 라켓을 관중석으로 던졌고, 결국 패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US오픈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때린 공이 선심의 목에 맞아 실격된 적이 있다.

라일스는 우울증과의 싸움 끝에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운동이 그의 삶을 좌지우지하게 내버려두지는 않기로 결심했다. 육상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패션에도 관심을 쏟기로 했다.

그는 “운동이 제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나는 트랙 밖에서의 삶을 살 수 있다”며 “나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아니다. 나는 그저 노아 라일스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도 큰 감정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라일스가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동생 조지퍼스를 언급할 때 눈물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라일스는 “올림픽에 오는 건 내 꿈이 아니었다. 동생의 꿈이었다. 동생이 여기 왔어야 했다”며 울었다. 라일스는 자신의 200m 경기 결과에 대해 “동메달은 지루하다. 난 우승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대단한 성취인 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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