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벨기에 1점차로 꺾고 4강
사상 첫 메달 희망에 열도 들썩

일본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4일 열린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8강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86-85로 역전승을 거둔 뒤 장풍을 쏘는 시늉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이타마 |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터키를 5세트 접전 끝에 꺾고 4강에 오른 날, 일본 여자농구도 난적 벨기에를 잡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구와 스모, 배구에 밀려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 취급을 받는 농구가 선전을 펼치자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0위 일본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4일 열린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6위 벨기에를 맞아 86-8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4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83-85로 뒤진 상황에서 하야시 사키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성공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 여자농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엔 4강에 올랐다. 종전 최고 성적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의 5위. 6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로 메달을 가린 당시 대회에서 일본은 2승3패를 거뒀다.
7차례의 동점, 13번의 역전이 말해주듯 초반부터 양팀의 접전이 이어졌다. 일본은 1쿼터 다카다 마키(19점)의 득점포에 힘입어 19-16으로 앞서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쿼터에 벨기에가 반격을 펼쳤지만 어느 한쪽으로 분위기가 쏠리지는 않았다. 전반은 42-41, 벨기에의 리드로 끝났다.
3쿼터에 벨기에의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뛰던 ‘에이스’ 엠마 메세만(25점·11리바운드)을 앞세운 벨기에가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벨기에는 3쿼터 한때 58-45, 13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쿼터 막판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격해 61-68까지 점수 차를 좁힌 채 쿼터를 마쳤고, 4쿼터 치열한 공방 끝에 극적인 역전 3점포 한 방으로 대어 벨기에를 낚았다.
일본은 6일 오후 8시 강호 스페인(3위)을 67-64로 꺾고 올라온 프랑스(5위)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일본은 지난달 27일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프랑스를 상대해 74-70으로 꺾은 적이 있어 ‘결승행 희망’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