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지점까지 선두권 형성
햄스트링 이상에 레이스 멈춰

오주한이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코스를 달리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선수단 중 마지막으로 도쿄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이 결국 부상으로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오주한은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멈췄다.
오주한은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다. 10㎞ 지점을 30분53초로 6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약 13.5㎞ 지점을 통과하면서 이상징후를 보였다.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이 불편한지 조금씩 속도를 줄이다가 레이스를 멈추고 말았다.
케냐 출신인 오주한은 유소년 시절부터 자신을 지도했던 한국인 지도자 고 오창석 코치의 도움으로 성장했다.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고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05분13초로 세계 정상권에 근접해 있다. 그 역시 “동메달이 목표”라고 말해왔다.
오주한은 자신을 발굴하고 지도한 오창석 코치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이후 올림픽에서 입상해 메달을 영전에 바치겠다는 다짐을 해왔다. 하지만 실전감각 부족과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 2시간08분21초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한 번도 마라톤 풀코스에 뛰지 못했다.
함께 뛴 심종섭(30·한국전력)은 2시간20분36초로 49위에 올랐고,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2시간08분38초로 리우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