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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앞당겨진 기후위기, 탄소중립은 생존의 전제

입력 2021.08.09 20:36

수정 2021.08.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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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해 기후변화 현상과 전망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내년 발간 예정인 6차 종합보고서에 포함될 실무그룹의 보고서를 먼저 공개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명백히 인간에 의한 것임을 천명한 게 핵심이다. 인간의 영향으로 기후변화가 전례 없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향후 20년 안에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5도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도 밝혔다. IPCC가 2018년 제시한 시한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시시각각 닥쳐오는 기후위기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의 냉엄한 현실을 보여준다.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0만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1970년 이후 지구 기온은 지난 2000년 중 어느 때보다 빠르게 상승해 2011~2020년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09도 올랐다고 한다. 또 지난 5년은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고, 최근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01~1970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후변화의 주요 동인으로 ‘인간의 영향’을 꼽았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빙하가 감소하고 최근 10년간 더 빈번하고 강해진 폭염·홍수 등 극한 기후 현상은 인간에 의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기후위기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여름 폭염으로 북미에서 수백명이 사망하고, 중국과 독일이 홍수에 휩쓸린 것은 예고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난달 시베리아·터키·그리스 등 전 세계의 대형 산불로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시작일 수 있다.

보고서는 급격하고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만이 기후변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에 도달할 수 있다면 온난화 추세를 멈출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단기간에 빠르게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이 기본이고 필수라는 얘기다. 더 뜨거워지는 미래를 경고한 이번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대적 각성을 촉구한 것이기도 하다. 최근 2050 넷제로 시나리오 초안을 내놓은 한국은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이 무척 더디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재차 깨달아 넷제로를 앞당길 방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강력히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기후위기에서 살아날 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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