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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월 말~10월 초 위드코로나 검토 가능”···거리두기 2주 연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000명 이상으로 기록된 20일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000명 이상으로 기록된 20일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정부가 전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이나 10월초 쯤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전략 전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을 내놨다. 코로나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짜겠다는 것으로, 당국이 구체적인 검토 시점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가 2500명 이상 수준으로 유지되면 ‘위드 코로나’ 진입 전 의료체계가 먼저 붕괴될 수 있는만큼, 목표 시점까지 확진자 규모를 통제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 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1차 접종이 추석 전에 달성될 것 같은데 2주가 지나면 완전 접종이 되기 때문에 9월 말이나 10월 초쯤에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는 지금처럼 격리와 방역에 의존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로 사망자와 중중 환자를 최소화하면서 일상 생활로 서서히 복귀하는 방역전략을 말한다.

앞서 영국과 싱가포르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을 선언했다. 두 나라 모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0%, 접종완료율은 50% 안팎일 때 전환을 선택했다. 자택 치료 확대, 사적모임 규제 완화 등 ‘질서 있는 출구 전략’을 택했던 싱가포르는 일평균 10명 안팎으로 줄었던 확진자가 최근 수십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사망자는 하루 0~1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마스크 착용·사적모임 규제 등을 한꺼번에 푼 영국은 5월 하루 2000명대 확진자가 최근 3만명까지 불었고, 1% 미만이던 치명률도 2.1%까지 올랐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를 검토하는 기준은 1차 접종률이 아닌 2차 접종률로 봐야 한다”면서 “9월 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만큼 위드 코로나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지금은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올리고 중환자 병상을 확충하는 등의 준비를 먼저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도 “9월 말이나 10월 전환 논의를 시작한다면 올해 안에 방역체계 전환은 어렵다”며 “현재 책임감 있게 출구전략을 짜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개인들의 방역 심리가 이완되지 않도록 소통하면서 방역체계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환 검토에 앞서 현행 거리두기를 연장하고 세부 지침도 미세 조정했다. 우선 현재 수도권 등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는 다음달 5일까지 2주 더 연장된다. 수도권·부산·대전·제주 등 4단계 적용 지역은 23일부터 2주간 현 체계를 유지하되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1시간 줄어든다. 다만 식당·카페에서 오후 6시 이후 백신 접종완료자를 사적모임 인원에서 제외해, 최대 4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접종완료자는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화이자 2회, 얀센 1회 등)를 모두 마치고 14일이 경과한 사람(해외접종자 제외)을 말한다. 식당·카페를 제외한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및 사적모임 인원 4단계 수칙은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일부 방역수칙은 강화됐다. 편의점 및 식당·카페의 야외 테이블에서의 취식은 단계별 영업시간 이후 제한된다. 또 4단계에서 목욕장업·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등 등의 종사자들(접종완료자 포함)은 2주에 한 번꼴로 유전자증폭(PCR) 선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윤 교수는 “코로나19 위기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다 백신 접종완료자 사적모임 규제 완화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단축이 서로 반대 방향의 전략이 동시에 추진돼 이번 조정안을 통해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52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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