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차 접종률 50%, 백신 스와프 등으로 물량 확보 박차 가해야

지난 8월초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지난 8월초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22일 0시 기준으로 전 국민의 50.4%인 2586만명이 1차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시작 6개월 만에 어렵사리 전 국민의 절반이 1차 접종을 마친 것이다. 하지만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인구 대비 22.5%에 불과하다. 집단면역의 목표인 70% 접종률을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

그동안 백신 접종은 더디게 진행돼 왔다. 백신 인프라에 비해 불안정한 백신 수급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모더나 백신의 공급 지연이 백신 접종에 차질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당초 4주였던 50대 2차 접종이 2주 늦춰지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모더나사가 9월 첫째주까지 백신 701만회분을 공급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23일 101만회분이 국내에 들어온 후 나머지 600만회분이 2주 동안 순차적으로 공급된다는 것이다. 향후 백신 접종 일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은 맞지만, 이는 당초 8월 공급량(850만회분)에는 다소 못 미친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함께 올 하반기에 가장 많이 공급되는 백신인 만큼 방역당국은 모더나 백신의 안정적인 수급에 주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가 루마니아 정부와의 백신 스와프를 통해 45만회분의 모더나 백신 물량을 공급받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이스라엘과의 스와프를 통해 70만회의 화이자 백신을 들여온 것처럼 백신 수급을 위해서는 정부가 외교적인 협력을 비롯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할 것이다.

4차 대유행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있다. 수도권에 이어 제주 등까지 최고 단계의 방역 지침을 가동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이제 정부의 보상으로도 영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방역당국이 9월 말이나 10월 초쯤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 전략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놓은 이유이다. 지금처럼 격리와 방역에 의존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를 최소화하면서 일상생활로 복귀하자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높은 백신 접종률이 필수적이다. 26일부터 18~49세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9월 초부터는 50대의 2차 접종도 시작된다.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목표는 분명해졌다.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강력한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방역 태세를 완비해 대유행을 우선 넘기는 것이다. 그리고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한 후 ‘위드 코로나’로 서서히 일상을 회복해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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