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86%가 개도국으로…가난한 나라가 더 받아들여

박은하 기자

시리아 옆 터키 365만명 최다

선진국 중 독일만 체면치레

로힝야족 난민 캠프 86만명

열악한 환경 ‘성폭력’도 빈번

전쟁과 인종·종교적 박해 등을 피해 국경을 넘은 이들을 난민이라 부른다. 도쿄 올림픽에는 올림픽 역사상 두번째로 난민으로만 이뤄진 팀이 출전했다. 난민들이 출전한 첫번째 올림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당시 1718만7500명이던 난민의 수는 2020년 2450만4000명으로 늘었다.

난민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다. 10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지난해에만 난민 669만명이 발생했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도 402만7000명이다. 내전 중인 남수단과 미얀마에서도 1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2013년 가뭄으로 대기근이 닥치면서 소말리아에서 1990년대 이후 두번째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등 최근에는 환경난민도 가속화되고 있다.

난민은 본국과 가까운 나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몇몇 국가들에 난민이 많이 몰린다. 10년째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시리아의 이웃인 터키(365만2000명)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173만1000명)와 아프간 출신 난민들이 주로 향하는 파키스탄(143만9000명),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옆의 우간다(142만1000명)가 뒤를 잇는다. 독일이 121만1000명을 받아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난민을 많이 받는 상위 10개국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난민들의 86%가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며 27%는 극빈국에 머문다. 가난한 나라들이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난민들의 대규모 임시정착촌인 난민캠프도 대체로 빈곤국이나 개도국에 있다. 케냐의 난민촌인 카쿠마 캠프와 다다브 캠프에는 각각 20만명 안팎의 난민들이 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주의 미얀마 로힝야족 캠프로 86만명 넘는 사람이 머문다. 콕스바자르의 주거환경은 열악하고 물, 의료자원 등이 현저히 부족해 올해 코로나19 확산 때 큰 피해를 봤다. 열악한 주거조건에서 성폭력 등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리비아 트리폴리 난민수용소에서는 수용소 간부가 깨끗한 물과 식료품을 주는 대가로 여성 난민들을 성폭행한 사례가 있었다.

난민을 받아들이는 곳 대부분이 개도국이다보니 일자리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첨예하게 발생한다. 요르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부국의 재정적 지원을 조건으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난민들에게는 농업과 건설업, 수공업, 요식업 4개 분야에 한해 취업을 허용했다. 임금이 낮아 요르단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업을 꺼리는 분야이다.

하지만 국내 실업률이 20%인 상태에서 130만명 넘는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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