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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일으킨 한국계 교토국제고, 일 고교야구 꿈의 무대 4강서 마무리

28일 일본 효고(兵庫)현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에서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의 5회 말 공격이 펼쳐지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지벤(智弁)학원고에 1대 3으로 패했다. 교도|연합뉴스

28일 일본 효고(兵庫)현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에서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의 5회 말 공격이 펼쳐지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지벤(智弁)학원고에 1대 3으로 패했다. 교도|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에서 4강 진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교토국제고는 2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고교야구권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에서 나라현 지벤가쿠엔고교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교토국제고는 4회 초 먼저 3점을 내주다 5회말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남은 이닝 동안 추가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대회 우승은 결승에 오른 지벤가쿠엔을 9-2로 꺾은 지벤와카야마학원이 차지했다.

결승진출 문턱에서 도전을 멈췄지만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교토국제고는 외국계 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여름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했다. 여름 고시엔 본선은 49개 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 49개 고교에 들기 위해 전국 3600여개 고교야구팀이 참여하는 지역 예선이 치러진다. 때문에 본선 진출만 해도 영광으로 여겨진다. 3월에 열리는 봄 고시엔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출전할 팀을 선발한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설립돼 1990년대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다. 2004년 일본 교육법 제1조 적용을 받아 한국 교육부와 일본 문부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한일연합 학교’로 전환했다. 현재 재학생 수는 131여명으로 일본인 학생과 한국·일본 이중국적 학생 수의 비율은 6대 4 정도다.

1999년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팀은 대회 초반까지 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 못한 첫승을 올린 뒤 3연승을 거두며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일본 언론도 파란의 주인공으로 주목했고, 택시에 교토국제고 응원 문구를 거는 등 재일한국인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길 때마다 구장에 울려퍼지는 교가도 화제가 됐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가사의 교가가 NHK를 통해 3차례 생중계됐다. NHK는 학교 측의 뜻이었다며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하는 등 가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첫 출전에 나선 교토국제고가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교토고가 여름 성지에 불게 한 바람은 고교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다. 도쿄스포츠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고시엔에서 큰 주목을 받은 교토 국제고가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될 것인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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