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주도하고 있는 김승원 의원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욕설이 연상되는 단어(‘GSGG’)를 쓴 뒤 논란이 일자 박 의장에게 사과했다.
김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장님한테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미리 찾아뵙고 ‘나라의 큰 어르신인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의장님은 실망하셨다는 질책도 하고 더 잘하라는 격려도 해주셨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주셨다”고 전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전날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실패했다.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눈물이 흐르고 입안이 헐었다. 도대체 뭘 더 양보해야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지 모든 직을 걸고 꼭 제대로 더 세게 통과시키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박 의장을 향해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GSGG’가 욕설을 뜻한다는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7시간 뒤에 이를 지웠다. 김 의원은 GSGG를 지운 자리에 “governor(지도자)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충실히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로 수정했다. 그는 또 SNS에서 ‘박병석’ 뒤에 “의장님”이란 호칭을 추가했다.
김 의원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GSGG’를 두고 “Governors serve general good”(지도자는 일반 의지에 복무한다)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판사 출신 변호사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 수원시 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소속 정당이나 개인에 대한 평가와 관계없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논란이 많은 법안이 원하는 대로 통과되지 않았다고 국회의장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공개적으로 욕을 한 의원은 반드시 국회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