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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폭락’ 스가, 일 총리 연임 포기

입력 2021.09.03 20:48

수정 2021.09.0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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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폭락’ 스가, 일 총리 연임 포기

올림픽 강행·코로나 등 실정
퇴진 압박에 “총재직 불출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가 연임을 포기했다.

스가 총리는 3일 자민당 당직자 회의에서 오는 29일 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NHK 등이 전했다. 스가 총리는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고 싶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코로나19 대책과 선거 활동이 양립할 수 없다”며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게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30일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총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선 다수당 총재가 행정수반인 총리를 맡게 된다. 자민당 총재 임기는 30일까지이고 4년인 중의원 임기는 오는 10월21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자민당 총재 선거는 29일, 총선 일정은 10월17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가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어지는 총선에서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자 결국 총리 연임을 위한 첫번째 관문에서 포기한 것이다. 스가 총리를 앞세워서는 올가을 중의원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당내 반발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스가 총리는 세습 정치인이 흔한 일본 정계에서 보기 드문 지역 농가 출신이다. 도쿄 올림픽 강행과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여론이 악화되자 당내 기반이 약한 그의 입지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마이니치신문의 지난달 28일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는 지지율 26%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의원 8선인 스가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가나가와현 지구당 간사장도 총재 선거에서 그를 돕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당내 배척 기류가 강해졌다.

최근 총재 선거 여론조사에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밀렸고 당내 파벌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스가 총리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9월 중순 중의원 해산도 고려했지만 당내 반발로 뜻을 접었다. 그는 전날까지도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에게 총재 선거 출마 뜻을 전달하며 연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당 간부진 쇄신 인사와 부분 개각 카드까지 불발로 끝나자 포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6일 예정했던 당 임원 인사가 막힌 것이 총재 선거 불출마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은 당 총재 선거는 예정대로 29일 치른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정회장이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이시바 전 간사장 등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의원 선거 일정은 유동적이다. 임기 종료에 맞춰 총선을 치른다면 10월17일이 유력하지만, 새로 선출된 총리가 10월 중에 중의원을 해산하면 선거 일정이 임기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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