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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합반 안 돼” “여학생 히잡 써라”…20년 전으로 가는 ‘탈레반의 아프간’

입력 2021.09.13 21:27

수정 2021.09.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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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교육권 후퇴 가속화

여성부는 ‘권선징악부’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가 남녀 교실 분리, 여학생 히잡 착용 의무화 등을 포함한 교육지침을 발표했다.

압둘 바키 하카니 탈레반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여성의 고등교육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카니 장관 대행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것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면서 “남녀 합반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발표한 교육정책에 따르면 여학생은 의무적으로 히잡을 써야 한다. 여학생은 남학생과 분리돼 여성 전용 교실에서만 공부할 수 있고 여성 교사에게 배워야 한다.

여교사가 없다면 남성 교사가 가르칠 수 있지만 대면 수업은 불가하고 커튼으로 교사와 학생을 분리하거나 비대면 영상 수업 등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탈레반은 대학의 커리큘럼도 재검토할 예정이다. 하카니 장관 대행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도 재검토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슬람적이고 역사적인 가치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후 20년간 아프간에서 여성 교육은 크게 향상됐다. 여자 초등학생 수는 0명에서 250만명으로 늘어났고 문해율도 30%로 올라갔다.

이 기간 동안 아프간 전역의 대학에서는 남녀공학이 이뤄졌다. 여성들에게 적용되는 별도의 복장 규정도 없었다. 하지만 탈레반의 교육지침에 따라 여학생들의 교육권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학생들을 성별로 분리해 교육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교사 등을 보강해야 하지만 현재 아프간에는 그럴 여력이 없다. 모함마드 나시르 하비비 카불대 심리학 강사는 “새로운 탈레반 규칙에 따라 여성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상당수의 대학 강사가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바 휴먼라이츠워치 여성인권과 공동이사는 “성별 분리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여성과 소녀들을 배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탈레반 과도정부는 기존의 여성부를 권선징악부로 교체했다. 이 부처는 1996~2001년 집권기에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고 남성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여성을 잡아내는 종교경찰을 배치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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