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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퇴직금 50억? 명백한 부모 찬스” 분노

입력 2021.09.27 21:24

수정 2021.09.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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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도 비상식적인 해명

회사 생활 한 번도 안 한 듯”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31)가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에서 5년9개월간 일하고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2030세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곽씨는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청년들은 명백한 ‘부모 찬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9년차 직장인 A씨(35)는 27일 통화에서 “곽씨가 올린 해명문을 접한 뒤 솔직히 좀 멍했다”고 했다. “처음엔 50억원이라는 숫자가 와닿지 않았어요. 일반 시민은 평생 만져볼 수 없는 숫자니까. 그러다가 ‘성과’ ‘위로’ 같은 단어가 마음에 남더라고요. 대한민국 회사 중에 일반 직원이 고생하고 성과를 냈다는 이유로 50억원을 챙겨주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곽씨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은 지난 26일 언론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2015년 6월 신생 기업인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했다”는 그는 대리 직급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퇴직했다. 대기업 고위 임원도 아닌 중소기업 말단 직원의 퇴직금으로는 가당치 않은 금액이라는 논란이 일자 곽씨는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은 공로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한 위로, 7년간 근무한 공적을 인정해 회사에서 결정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실제 수령한 돈은 세금을 뗀 28억원이라고 했다.

직장인 장모씨(27)는 “ ‘요즘 버스요금이 한 70원 하느냐’고 했던 한 정치인의 말이 떠올랐다”면서 “회사 생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나 내뱉을 수 있는 말을 떡하니 입장문에 써놓은 걸 보고 나와는 참 상식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평범한 노동자에게는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곽씨가 입장문을 낸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년층 절반 가까이가 퇴직금을 받을 수 있기 전에 퇴사하고 3분의 1은 퇴직금을 받을 수 없는 일자리에 들어간다”면서 “퇴직금은 구경도 못해보는 청년들이 허다한데 기가 찬다”고 썼다.

김 사무처장은 곽씨의 사례를 두고 ‘부모 찬스’의 전형이라고 했다. 부친이 검찰 출신으로 배지를 단 곽 의원이 아니었다면 그만큼 큰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겠냐는 것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열악한 지위에 있는 청년들만이 아니라 대기업 취직자들도 자괴감을 느낄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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