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과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사내이사 이한성씨가 이화영 킨텍스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영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경기도에서 평화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화천대유 법인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은 경찰은 이씨를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의 사내이사는 뜻밖에도 한 사람이 맡고 있는데 이한성이라는 사람”이라며 “이 자는 이재명 아래 경기 평화부지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기도의 알짜배기 기관인 킨텍스 대표이사로 있는 이화영씨의 국회의원 시절 최측근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이화영 대표는 2018년 6월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같은 해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천화동인은 기자 출신인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가 100% 지분을 소유한 관계사다. 출자금 규모가 1억465만원인 천화동인 1호는 최근 3년 동안 배당금 1208억원을 받았다. 이한성씨, 이화영 대표, 김만배씨는 모두 성균관대학교 동문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의 부지사 이화영, 이화영의 보좌관 이한성이라는 라인이 형성되는데 그 라인의 말단인 이한성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의 이사”라며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설계하고, 최측근인 유동규가 집행하고 또 다른 최측근인 이화영의 사람 이한성이 관리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특검을 통해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 금방 밝혀낼 수 있다”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이한성씨도 법인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FIU는 이한성씨와, 김만배씨,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의 금융 거래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경찰에 통보했다. 김만배씨와 이성문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마친 서울 용산경찰서는 조만간 이한성씨도 소환할 방침이다.
이화영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한성씨는 15년 전 국회에서 저랑 일한 사람이 맞다. 그러나 그 뒤에 같이 일한 적이 없고 거기(화천대유)서 일한 것도 몰랐다”면서 “15년 전 보좌관을 끌어다가 ‘이재명 게이트’를 만든 전형적인 물타기이고 억지 중에 억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