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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대신 안정" "탈아베가 관건"…외신들의 기시다 당선 평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29일(현지시간) 선거에서 승리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도쿄 | 신화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29일(현지시간) 선거에서 승리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도쿄 | 신화연합뉴스

안정, 온건, 무난.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일본의 제100대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 기시다 후미오 전 당 정무조사회장(64)을 다룬 외신들의 보도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집권당이 대중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는 인물보다는 당 주류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미스터 현상 유지(Mr. status quo)’.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기시다 총재를 이같이 일컬으며 자민당이 “도박 대신 안정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카오 도시가와 도쿄 인사이드라인 편집장의 발언을 인용해 기시다 총재가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위험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기시다는 무뚝뚝하고 지루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오랫동안 당내에서 미래 지도자로 여겨져 왔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기시다 총재를 꼭두각시라고 지칭한 사실을 전하며 그가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자민당은 과감한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후보를 선출했다”며 “아베나 스가 전 총리와 거의 구별되지 않는 정치인으로서 기시다의 이미지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시다 내각은 아베 정권 시절 경제 정책(아베노믹스)의 대부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기시다 총재가 오는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 기반을 강화한다면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을 점차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시다 총재 당선에 대한 이웃국 중국과 대만의 입장은 확연히 엇갈렸다. 중국은 기시다 총재의 반중국 노선을 우려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30일 사설을 통해 기시다 총재가 대만해협 전세 변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해왔다면서 “중국을 적대시하는 것은 일본의 심각한 전략적 오류이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일본이 군국주의의 길로 돌아가지 않아야 하며, 특히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주변국의 경계심을 키울 것”라고 밝혔다. 반면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직접 축하 인사와 함께 지속적인 관계 증진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차이 총통은 축하 인사에서 “양측이 우호의 토대 위에서 교류를 심화하고, 대만의 미래를 위한 협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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