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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탈출" 아프간 여권 재발급 소식에 수백명 인파 몰려

탈레반이 이전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아프가니스탄 여권 발급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인 6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인파가 여권 사무소로 몰려왔다. 카불 | AP연합뉴스

탈레반이 이전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아프가니스탄 여권 발급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인 6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인파가 여권 사무소로 몰려왔다. 카불 | AP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두 달 만에 여권 발급 업무를 재개한다고 발표하자 수백명의 인파가 사무소로 몰려들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아프간 톨로뉴스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과도정부의 내무부 여권국은 5일 여권 서비스 재개를 발표하면서 여권 최소 2만5000개를 우선 발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당분간 새 여권은 전 아프간 정부에서 사용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 명칭으로 발급될 예정이다. 탈레반은 ‘이슬람 토후국’을 새 정권 명칭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들을 합법 정부로 공식 인정한 국가는 없다.

아프간의 여권 발급 업무는 지난 8월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하면서 중단됐다. 탈레반 1차 집권기(1996~2001년)의 탄압이 재연할 것을 우려한 아프간인들의 탈출이 이어졌고, 지난 두 달 동안 최소 17만명이 여권 발급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두 달 만에 여권 발급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출국을 원하는 시민 수백명이 카불의 여권 사무소로 몰려들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여권 발급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며 아직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있지만, 탈출이 절박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탈레반 대원들은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이들을 구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미군 철군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지난 8월 카불 국제공항에서 빚어진 혼란이 연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여권 사무소를 찾은 한 방문자는 자신이 미군 통역으로 일했다며 “탈레반이 나를 찾아내면 보복할 수 있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또다른 주민 아흐마드 샤키브 시디키는 “아프간에는 직업이 없고 상황도 좋지 않아 떠나야만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카리 사이드 코스티 내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여권을 신청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알람 굴 하카니 여권 사무소장 대행은 “매일 최대 6000개의 여권이 발급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도 카불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간인들이 여권을 신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청한 헬만드주의 한 주민은 “탈레반이 장악하는 동안 많은 지역의 여권 사무소가 전투로 피해를 입었다”며 “수도 카불에서만 사람들이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여권이 국제사회에 정상적으로 통용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dpa통신은 “국제사회가 아직 탈레반을 아프간의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레반이 발급하는 여권을 외국 정부가 인정해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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