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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은 피하려는 미·중 “연내 화상 정상회담”

입력 2021.10.07 21:30

양국 고위 당국자 스위스 회담 “갈등 관리 필요” 개최 합의

홍콩·대만 문제 등 쟁점엔 기존 입장 고수…협력 반전 주목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오른쪽 맨 앞)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맨 앞)이 6일(현지시간) 회담을 하고 있다. 취리히 | 신화연합뉴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오른쪽 맨 앞)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맨 앞)이 6일(현지시간) 회담을 하고 있다. 취리히 |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연내에 화상 방식으로 열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갈등과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태에서 열리는 정상 간 만남에서 미·중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회담 뒤 언론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연내에 화상 방식으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정상들이 (양국 간) 관계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날짜와 의제 등 세부 사항은 추가 협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미 당국자는 이번 회담이 난타전이 벌어졌던 지난 3월 앵커리지 회담과는 분위기와 어조가 달랐다면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이뤄진 가장 솔직한 논의였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갈등을 관리하고 충돌과 대립을 피하는 행동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부터 미·중 정상의 첫 만남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21세기 미국의 유일한 경쟁 상대로 지목하고 전방위적 압박을 펼쳐왔다. 중국의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을 집단학살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계승하는 한편, 미국·영국·호주 3국의 군사 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최근 새로 출범시켰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을 전면 부인하고 쿼드·오커스 등 미국 측의 동맹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편을 가르려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규정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나흘간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군사적 긴장을 높였다.

하지만 양국 모두 갈등이 충돌로 치닫는 것은 부담이다. 중국은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갈등을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백악관도 지난달 말 캐나다에 억류돼 있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미국 송환을 포기함으로써 중국에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이번 회담에서 “중·미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모두 이익이고, 중·미 대결은 모두에 심각한 손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일단 쟁점 사안에 대한 서로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 협력이 가능한 영역으로 상정한 기후변화와 감염병, 이란·북한 핵 문제 등에서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다만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양국 간 신뢰가 낮아진 상황에서 한번의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에 얼마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관측이 많다. 백악관도 일단 첫 정상회담의 의의를 경쟁 관리와 충돌 방지에 두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화상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세계 1·2위 경제대국 지도자들이 미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1년 가까이 공식 회담을 갖지 않는 데 대한 위험성을 서로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남이 미뤄짐으로써 생기는 불안정성의 위험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정상회담 합의의 중요한 배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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