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관련자 중 1명 추가 구속도
김건희씨·권오수 소환 임박한 듯
김씨 박사논문 연구부정 의혹에
국민대생 94% “재조사를” 촉구
구속 심문 출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또 다른 관련자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8일 도이치모터스를 압수수색했다.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할 때 자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고, 주식을 헐값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경찰이 2013년 내사를 벌였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종결 처리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2월 경찰의 내사보고서를 입수해 김씨가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지난해 9월에는 윤 전 총장의 장모인 최은순씨도 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4월 김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회사들을 압수수색했지만 당시 도이치모터스 본사는 대상이 아니었다. 검찰이 압수한 자료와 관련자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를 압수수색할 단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해 2013년 권 회장을 소유지분 공시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했던 자료를 확보하고 당시 관련자들을 불러 주식거래 경위를 조사해왔다. 검찰은 지난 1일 사건 핵심 관련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중 한 명은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앞서 지난 6일 관련자 한 명이 구속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실제 주식거래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의혹 당사자는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과 구속된 관련자 조사를 끝내면 김씨나 권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국민대 박사논문 연구부정 의혹과 관련해 국민대 재학생 10명 중 9명 이상은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 3~8일 ‘김씨 박사학위 논문 의혹 조사를 위한 공동대응’을 안건으로 학생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94.4%(5609명)가 찬성 의견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반대 의견은 1.5%(88명), 기권은 4.1%(245명)였다. 투표율은 50.47%로 집계됐다.
압도적인 찬성표에 따라 총학생회는 조만간 김씨의 논문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공동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지난달 10일 김씨의 2008년 박사논문 연구부정 의혹과 관련해 검증 시효 만료를 이유로 본조사에 착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