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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성공 9부 능선 넘었지만···위성 모사체 궤도진입 못해

입력 2021.10.21 19:51

수정 2021.10.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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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되는 누리호. 연합뉴스

발사되는 누리호. 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예정된 고도까지 상승하는 데 성공했지만, 탑재한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정상 투입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발사 과정의 마지막 순간에 3단 엔진이 일찍 꺼지면서 위성을 제 궤도에 투입하기 위한 속도를 얻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술로 만든 75t급 액체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단 분리 등 중요한 난제들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우주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 누리호가 목표로 한 고도 700㎞까지 올라갔지만, 중량 1.5t짜리 위성 모사체를 목표로 삼은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가 비행 전 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지만, 목표한 700㎞ 고도에 도달한 위성모사체가 초속 7.5㎞ 속도를 얻지 못하며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 속도를 얻지 못한 위성모사체는 지구로 추락하게 된다. 누리호는 첫 발사라는 점을 감안해 통신 기능을 가진 위성이 아닌 금속 덩어리로 만든 위성 모사체를 탑재했다. 발사의 주안점을 ‘위성 운용’이 아닌 ‘위성 운반 능력’에 둔 것이다.

이날 누리호는 애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발사됐다. 발사대 하부 시스템과 발사체 내 밸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사 뒤 폭발이나 1~2단 로켓 분리 실패 같은 결정적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주센터 안팎에선 발사가 최종 성공한 게 아니냐는 기대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종 결과에는 아쉬움이 따랐다.

2010년 시작된 누리호 개발에는 내년까지 총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를 내년 5월에 2차 발사한 뒤 2027년까지 별도 일정에 따라 네 차례 더 발사해 기술적인 성숙도를 높일 예정이다. 임혜숙 장관은 이번 누리호 발사 결과를 두고 “한 걸음 남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기술적인 난관으로 생각했던 1단과 2단 로켓 분리 등 어려운 기술이 잘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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