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경선 주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42주기를 맞아 일제히 묘역을 참배하고 추모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최근까지 잇따라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등 ‘박정희 마케팅’을 펼쳐왔다. 다음달 5일 최종 경선을 앞두고 영남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붙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최빈국인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초를 놔주신 분”이라며 “그분의 통찰력과 안목으로 경제개발5개년 계획, 농촌근대화운동, 경부고속도로, 제철·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 한국이 산업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놓으셨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있지만, 우리는 이분의 위엄을 기리고 본받아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당 지도부와 다른 경쟁 후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오전에 불가피한 약속이 있었는데, 미루기가 어려웠다”며 “어제 갑자기 통보를 받아, 오전에 일을 마무리하고 오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다른 세 후보는 이날 오전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1979년 10·26 당시 시청 앞 군중 속에서 (박 전 대통령) 운구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고 회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5000년 가난을 벗어나게 한 분”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도 “수천년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우리 국민을 해방시킨 공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그동안 쌓아올린 성장의 힘이 소진되었고, 우리 경제는 지난 30년 동안 계속 추락해왔기 때문에 다음 정부가 해야할 가장 큰 일은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제주지사는 “박정희와 같은 혁신가라면 국민들에게 국가 비전과 희망의 열쇠로 무엇을 줘야할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면서 “60년대생 정치인 중 가장 앞장 서있는 입장에서 분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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