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아킬레스건’…이재명·윤석열, ‘2030 표심’ 쟁탈전

박순봉·김상범 기자

청년층 지지율 낮은 두 후보, ‘약점 보완’ 행보

<b>“주거 고민 해결”</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청년공유주택 장안생활의 테라스에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거 고민 해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청년공유주택 장안생활의 테라스에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b>“일자리 만들 것”</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청년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일자리 만들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청년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청년들 만나 “억강부약 정신 따라 공공주택 우선 공급”
윤, 청년의날 행사 챙기고 “이준석 만나 유익한 조언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야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첫 주말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두 후보는 거대 여야 정당의 대선 후보지만 2030세대의 지지율은 낮은 편이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청년 쟁탈전’을 시작한 셈이다. 이 후보는 청년 주거대책 제안 등 부동산 공급 정책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첫 일정으로 청년 관련 행사를 찾았다.

2030세대에서의 낮은 인기는 두 후보 모두에게 아킬레스건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조사해 5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18~29세에서 20%였는데, 이는 40대 지지율(4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윤 후보도 18~29세에서 3%, 30대에서 7% 등 한 자릿수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의 주말 키워드는 ‘청년’이었다. 이 후보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숨지게 한 22세 청년의 사례가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동대문구 청년공유주택을 찾아 청년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청년들에게 주거 불안에 대한 고민을 들은 뒤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갖고 있다”며 “억강부약 정신에 따라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청년들에게 우선으로 (공공주택) 포션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본주택’ ‘누구나주택’으로 이름 붙인 공공주택의 일부를 청년들에게 우선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청년공유주택 옥상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청년들과 함께 소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 후보는 전날 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코리아>의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에 이 후보가 휴대폰으로 청년들과 대화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첫날 공식 일정에 청년의날 기념식을 포함했고 처음 공식적으로 만난 사람도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였다.

윤 후보는 전날 ‘2021 대한민국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솔직히 청년들에게 참 미안하다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이기 전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참 미안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여러분이 신명나게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면서 “집 걱정하지 않고 일과 공부에 매진하며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점심 식사를 했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2030 청년들과도 만났다. 정치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 대표를 만나 유익한 조언도 들었다”고 했다.

윤 후보 선출 이후 당 홈페이지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자신을 2030세대라고 밝힌 국민의힘 당원들의 탈당 인증 사례가 게시됐다. “노인의힘이냐” “정권교체 물 건너갔다” “(홍준표 의원 지지를)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조롱하고, 우리를 ‘민주당 프락치’로 만드는데 ‘원팀’이 되겠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윤 후보가 주말 청년층 공략에 집중한 배경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본격적인 집계는 하지 못했지만, 탈당 숫자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윤 후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청년 표심도 따라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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