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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이기는 자들이 뜨거운 환호를 받는다

입력 2021.11.09 21:52

PO 2차전 잠실 ‘5도’

선발 투수 ‘제구’ 유지가 승부 열쇠

추위를 이기는 자들이 뜨거운 환호를 받는다
추위를 이기는 자들이 뜨거운 환호를 받는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10일 잠실구장 밤 기온은 5도로 예보됐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2차전은 ‘혹한기 전투’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중 가장 추운 날씨로 기억되는 경기 중 하나는 2002년 11월에 치른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였다. 2002년에는 부산 아시안 게임 때문에 리그가 중단됐고 포스트시즌이 뒤로 밀렸다. 4위였던 LG가 3위 현대를 꺾은 뒤 2위 KIA 마저 이기고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당시에는 3~5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렸는데 5차전이 열린 11월8일, 서울의 날씨는 최저기온 0도, 최고기온 6도였다. 10일 예보된 서울 기온(최저 2도, 최고 8도)을 고려하면 그때가 2도 정도 더 낮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내야수들의 걱정이 많았다. 삼성 내야수 틸슨 브리또는 마스크에 가까운 목도리를 쓰고 수비에 나섰다. 다른 내야수들은 수비 도중 손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뒷주머니에 핫팩을 넣어두고 플레이했다.

LG 선발 만자니오는 조금 특별했다. 한겨울 날씨에서도 반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팔에 열을 내기 위해 후끈후끈한 소염 크림을 바르고 투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운 날씨 경기는 몸을 덥힐 시간적 여유가 있는 투수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이다. 추운 날씨에 타자들의 반응이 늦기 때문에 몸쪽 공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혹한기 가을야구’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투수의 웜업에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불펜 운영이 조심스러워야 한다. 수비시간이 길어지면 실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투수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에 빠지는 일도 잦다.

19년 전 혹한기 가을야구도 예상을 벗어났다. 삼성 마해영이 1회부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출발했지만 삼성 투수진이 4사구 9개를 쏟아내는 등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LG의 마무리 이상훈이 마해영에게 9회 스리런 홈런을 맞아 LG가 8-7까지 쫓긴 끝에 간신히 승부가 마무리됐다.

‘혹한기 야구’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 열쇠는 선발 투수의 제구다. 오래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두 팀의 선발 투수가 추운 날씨 속에서 얼마나 안정감있는 투구를 끌고가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불펜 운영에 있어 변수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많은 데다 수비에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날씨는 춥지만, 팬들의 손에서는 땀이 나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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