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101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시다 총리 앞으로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달 4일 100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1일 여당 측 승리로 끝난 총선으로 중의원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이날 특별국회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다시 취임했다. 1차 기시다 내각 때와 비교하면 기시다파 좌장인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만 외무상으로 새로 임명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100대 일본 총리에 취임한 지난달 4일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며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로서,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출된 지난 9월29일과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이 있었던 지난달 8일에도 “미래지향적 관계”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단기간에 한·일 관계가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투트랙 기조에 따라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한 대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일본은 한국이 강제징용·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대화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 총리 취임 11일 만인 지난달 15일 첫 전화 통화에서부터 과거사 문제 해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두 정상은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마주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2차 기시다 내각과 소통과 협력 정신을 토대로 양국 간 (관계)은 물론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서로 지혜를 모아 해결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