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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비단주머니 1탄···댓글 조작 ‘킹크랩' 잡는 '크라켄’ 가동

박순봉 기자

네이버·다음 포털 등에서 댓글조작 감지

이 대표 “여당에 대응하는 온라인 사드”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댓글 조작 대응을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준 ‘비단주머니’ 1탄이다. 크라켄은 신화 속 바다 괴물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겨냥해서 지은 이름이다. 킹크랩을 잡아 먹는 크라켄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다.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위원장 이영 의원)는 크라켄 프로그램을 오는 14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댓글 조작 대응 프로그램인 크라켄은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와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대상으로 작동한다.

윤석열, 이재명,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같은 주요 키워드로 관련 기사와 댓글을 크롤링(crawling·인터넷 상의 각종 정보를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술)을 통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서 댓글 조작 움직임이 있는 지 분석하고, 댓글 조작이 의심이 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왼쪽 두번째)로부터 비단주머니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왼쪽 두번째)로부터 비단주머니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크라켄은 제2의 드루킹을 방어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비단주머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 유입된 20·30세대는 디지털이나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다”며 “이준석 대표가 그런 부분에서 젊은 층 소구력에 맞고, 동시에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되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인 이영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인 이영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실물로 된 비단주머니를 윤 후보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대부분 선거 전략에 관한 것들이었다”며 “그 중에서도 젊은 세대에 다가설 수 있는 선거운동 방법이라든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향신문 보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순서상 먼저 나오다보니 비단주머니 1번이 되었다”며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여론조작을 일삼는 여당에 대응하는 우리의 온라인 싸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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