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경향신문 자료사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11일 다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이날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2일 검찰 조사를 받은 권 회장은 이날도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주가를 띄우려고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변에 회사 내부의 호재성 정보를 알려 주식 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주가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은 강력한 매수세 형성을 위해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한 혐의도 있다. 권 회장과 주가조작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적인 유도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선수’로 주가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2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가담자인 증권회사 출신 김모씨도 지난 5일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던 중 이들의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권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권 회장 아내인 안모씨 회사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주가조작과 횡령·배임 혐의로 권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